6자회담 中국제방송이 전한 합의·쟁점·전망

중국 국제방송은 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6자회담이 ’마감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공감대를 이룬 사안과 이견을 보이는 안건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중국 국제방송국은 중국인민TV(CC-TV), 중앙인민라디오와 함께 전국채널을 갖춘 중국 3대 중앙매체의 하나이며 대외방송으로 우리말을 비롯해 38개 외국어로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공감대를 이룬 사안= 국제방송은 이번 회담 참가국 모두가 합의문서 도출에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핵문제를 풀기 위해 공동문서를 작성,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만들며 이것이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공식 합의문서를 만드는데 기초가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북한의 핵포기와 참가국의 보상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온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공감대는 미국의 진지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견이 있는 사안= 국제방송이 전한 쟁점도 역시 핵폐기의 범위와 관련돼 있다.

이 방송은 ’해당인사의 누설’을 인용,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폐기 범위에 핵무기 뿐 아니라 민수용 핵발전소까지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남한정부의 ’중대제안’으로 북한은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만큼 핵발전 시설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은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권리를 포기할 수 없고 일부 핵발전 시설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같은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핵폐기의 범위와 더불어 보상문제도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북한은 합의문서에 각측의 지원의무를 명확히 하자고 하는 반면 미국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3차 회담에서도 남한의 주도로 마련된 대북 중유공급방안에 대해 북한은 공급주체에 미국이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측은 부정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인권과 미사일,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공동문서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국제방송이 전했다.

◇앞으로 전망= 국제방송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쟁점에도 불구하고 회담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이 진전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데 대해 ’충만된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조연설을 인용, “조선반도 핵문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조선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에 다시 가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