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카운트다운’..외교채널 분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관련국들이 북핵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계기로 12월 초.중순 재개될 6자회담을 준비하는 각국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12월4일(월) 시작하는 주나 12월11일 시작하는 주 중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거론되지만 11일 시작하는 주에 필리핀에서 아세안+3 회의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12월4일 시작하는 주가 유력해 보인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2~3주. 약 13개월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이 허무하게 끝나면 회담의 동력이 급격히 쇠락할 수 있는 만큼 각국은 이 기간에 내실있는 회담이 되도록 치밀한 사전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번 주 중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을 갖고 회담재개 시기와 의제 등을 협의한다.

힐 차관보는 특히 중국 방문에서 회담 재개시 북핵폐기에 조속한 진전이 이뤄지도록 북한에 조기 이행조치를 요구하고 다른 참가국들은 그에 상응한 조치(보상)를 취하기로 한 지난 15일 한.미.일 3자 협의내용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의견을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조만간 중국 또는 러시아를 방문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은 북한에 요구할 초기 조치의 내용 및 상응조치와 관련, 이번 주 외교 채널을 통해 후속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3국이 지난 15일 하노이 회동을 계기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지만 초기 조치의 수위와 관련해서는 다소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정부 안팎에서는 앞으로 재개될 회담에서 북한의 핵동결 조치에 대해 중유를 공급하게 돼 있는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상의 초기 조치 수준만 합의되도 성공이라는 전망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은 2002년 11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파문이 불거진 뒤 중단했던 중유공급을 재개하려면 핵시설 동결 뿐 아니라 일부 핵시설 또는 핵무기를 폐기하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만큼 한미일 3국간 의견일치를 보는 작업도 외교채널을 통해 발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5개국의 아이디어가 수렴되면 북한과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있는 중국이 북한과 접촉을 갖고 5개국의 협의 내용을 전달하고 북측 의견을 듣게 된다.

회담 날짜도 이 과정 속에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중국은 한미일 3국이 15일 협의한 몇가지 안 (案) 중 하나를 정해 북한을 포함한 6개국에 회람시킨 뒤 이의가 없을 경우 날짜를 공식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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