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명절 효과’ 있을까

남북한과 중국의 최대 명절인 설(2.18)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 그리고 제5차 3단계 6자회담.

이번 6자회담이 우연히도 설 명절과 김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진행되면서 북한이 이번에도 `큰일’을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북핵 문제를 놓고 북한이 `거사’를 도모했거나 큰 합의를 낸 때가 참가국의 명절이나 기념일과 맞물리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설은 남북한과 춘제(春節)로 부르는 중국에도 중요한 명절.

여기에 북한이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김 위원장의 생일까지 겹쳤다. 더욱이 이번엔 북한이 5, 10 단위로 이른바 `꺽이는 해’로 크게 치르는 65회 생일이다.

이런 상황은 현실적으로 이번 회담의 회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의장국인 중국은 춘제 며칠 전에는 회담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2005년 4차 6자회담 과정에서 나타났던 `끝장토론’은 불가능한 상태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중국인들의 최대명절인 춘제가 다가오고 있으며 춘제는 또한 한국과 북한에도 중요한 명절”이라며 “사람들은 1년간 바쁜 시기를 보내고 명절기간에 충분히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참가국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관심은 과거 북한의 행태에 비춰 설과 김 위원장 생일이라는 `명절’이 회담의 성과물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로 쏠린다.

북한 외무성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면서 한반도 긴장지수를 급상승시킨 날이 2005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0일이었고 같은 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19일에는 9.19 공동성명을 낳았다.

북한은 또 작년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한국시간 5일)엔 미사일 7발을 시험발사했고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한 10월 9일 미 콜럼버스데이에 맞춰 핵 실험을 강행, 다른 6자회담 참가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경사에 해당하는 9.19 성명은 우연의 일치로 추석을 끼고 나온 성격이 강하지만 긴장감을 고조시킨 북한의 행동들은 모종의 의도가 가미된 `택일(擇日)’을 통해 그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낳은 바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5차 2단계 회담에서는 성탄 선물이 나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9.19 공동성명 때처럼 합의문이 만들져 `명절 선물’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대체에너지 제공에 플러스 알파의 보상이 들어갈 전망인 9.19 공동성명의 초기 조치에 합의할 경우 북한 대표단으로서는 김 위원장에게 생일 선물을 안겨주는 모양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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