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에 임하는 5개국 자세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각국 대표들이 베이징(北京)에 속속 도착하면서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을 발표, 회담 전망을 밝게 해준 북한은 여전히 신중한 자세였고 미국은 할 일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베이징 도착 즉시 미국대사관에서 양자회담을 열었다.

◇북한=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가장 먼저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북한 대사관 의전차량 1호차를 타고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그는 이날 평양을 떠나면서 일부 외신기자들과 만나 “2단계 조치의 목표와 6자회담 당사자들의 의무, 일련의 행동 등을 어떻게 정의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지난 15일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을 발표하면서 ‘핵 불능화’의 전제조건으로 북-미 양자대화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를 들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전략을 엿보이게 햇다.

◇미국=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담당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 및 러시아 대표와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며 내일은 일본 대표와 만나는 등 여러 차례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자금 문제로) 지연된 시간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야 할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5일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기존 핵시설의 불능화를 다짐한 2.13합의의 다음 단계 이행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당사국들과 협력하기를 우리는 고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중국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을 환영하며 6자가 각자의 약속을 지키면서 공동 노력해 2.13 합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북한이 지난 15일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을 발표하자 즉각 관영 신화통신이 이는 북핵 해결을 위한 중대 돌파구이며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실질적인 제1보를 내디딘 조치라고 논평, 환영의 뜻을 표시했으나 지난 이틀간 공식 반응을 미뤄왔다.

◇러시아= 러시아는 지난 15일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에 대해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한 데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언제까지 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라흐마닌 외무부 본부 대사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2.13 합의에 따라 1단계조치 이후 6자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할 때가 됐다면서 외무장관 회담은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라흐마닌 대사는 러시아는 외무장관 회담 형식과 개최시기에 대해 다른 당사국들과 마음을 열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6자회담에 대해 “맞바꾸기식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이 원자로 폐쇄의 대가로 새로운 요구사항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소 외상은 또 IAEA가 북한에서 나머지 4개 핵 시설의 폐쇄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그동안 6자회담에서 초강경 노선을 견지해왔으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내세워 ’2.13 합의’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지원금 분담도 거부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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