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서 美 유연성 보일 것”

북한이 제4차 6자회담에서 건설적으로 나온다면, 미국도 북한 핵무기 문제를 풀기 위한 제안에 기꺼이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10일 밝혔다.

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한 고위 관리는 10일 저녁 태국 푸켓으로 가는 기내에서 미국이 2004년 6월 내놓은 제안은 “요구가 아닌 제안”이라며 “이제 회담이 시작되는 것이고, 평양의 입장을 다시 듣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4년 6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모두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북한에 요구했다.

라이스 장관을 수행하는 또 다른 관리는 “북한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들이 정확히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원하는 다른 요소들이 있는지 포괄적인 방식으로 그들의 입장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도 6월 제안에 대한 북한의 “어떤 질문에도 기꺼이 답할 것”이라며 “그 제안은 논의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리는 그러나 회담이 실패한다면 명확히 우리는 무엇인가 다른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1기 행정부에 비해 더 진취적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1∼2개로 추정됐던 북한 보유 핵무기 수가 8개 이상으로 늘었다는 정보기관의 의견이 최근 제기됨에 따라 회담을 재개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더욱 절박해진 측면도 있다고 로이터는 말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10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이것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회담을 갖는 게 회담의 목표는 아니다”며 “회담의 목표는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태국으로 떠나기 전 베이징에서 핵 문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나머지 협상국인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우려라며 “현재 이슈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폭스 텔레비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담 재개시 북한은 넘어야할 문을 두고 있고, 미국과 나머지 협상국들은 앞에 많은 난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축하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과 한국이 주도하는 “엄청난 외교활동”이 북한의 마음을 돌리는데 기여했다며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해 중국과 한국이 특별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 부른 데 대해 라이스 장관은 “모든 사람이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알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북한을 침입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고, 북한을 주권국으로 본다는 미국 정부의 약속을 재천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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