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남북행사, 광주 찍고 평양까지 `북상’

6서귀포에서 시작된 남북행사가 광주를 찍고 금강산을 거쳐 평양으로 `북상’하면서 다시 한 번 한반도에 뜨거운 6월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1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가 지난 3∼6일 서귀포에서 열린 데 이어 6.15공동선언 6돌 공동행사가 14∼17일 광주에서 개최되며 19∼30일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특별상봉이 잡혀 있는 등 6월 캘린더에는 남북행사가 비교적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27∼30일에는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방북,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일단 6월의 출발은 괜찮았다. 5월말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됨에 따라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열린 서귀포 경협위가 적지 않은 합의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북의 고위 당국자 사이에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는 6.15공동행사에 이어 DJ의 평양 방문을 통해 이번 6월도 이른바 `6.17면담’이 이뤄진 작년 못지 않은 성과를 내다보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차적인 관심은 6.15 공동행사에 쏠리고 있다.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남북 간 대규모 행사인데다 양측의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이번 6.15 행사는 `당국 대표단이 민간 행사에 참가한다’는 기본 원칙을 준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당국간 별도 접촉의 기회가 많았던 지난 해 6.15나 8.15 행사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번 행사에서 당국 간 개별행사로는 15일 오후 `부문별 상봉’이 이뤄질 때 당국 간 공동행사를 갖고 별도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 정도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이 14일 오후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앞서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지난 해 8월 북측 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것과는 성격 차이가 다소 있지만 눈에 띄는 일정으로 꼽을 수 있다.

당국간 공식 행사의 기회는 비록 적지만 중요한 점은 당국자들 사이에 폭넓은 대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행사장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귀엣말을 나누고 이동 중에도 같은 승용차에 탑승해 허심탄회한 입장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사적 보장조치에 막혀 열차 시험운행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합의사항이 나오는 자리는 아니지만 추후 더 큰 합의를 위한 정지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더욱이 DJ가 6.15 행사에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번 행사를 통해 DJ 방북의 시기, 절차, 규모 등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은 결과적으로 6월 중 남북행사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DJ 방북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J가 방북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남북관계의 진전을 더디게 하고 있는 군사적 보장조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촉매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희소식이 전해질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이 DJ의 방북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서귀포에서 시작된 6월 남북관계 일정이 DJ 방북을 통해 평양까지 올라가는 여세를 몰아 2000년 1차 남북국방장관회담 당시의 합의대로 2차 국방장관회담의 백두산 개최와 베이징(北京)에서의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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