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정당 원내대표 “개헌은 차기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6개 정파 원내대표들은 11일 오전 회담을 갖고 개헌문제를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한다는 데 합의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개헌발의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김형오(사진),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신당모임 최용규, 민주당 김효석,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6명은 이날 회담을 갖고 “개헌문제는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하기로 했다”며 “따라서 대통령에게 임기 중 개헌발의를 유보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들의 합의는 그동안 노 대통령이 지난 1월 개헌 기자브리핑에서 밝힌 ‘이번에 개헌하지 못하면 다음정권에서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다.

이번 합의는 열린당의 입장이 바뀌면서 가능했다. 그동안 열린당은 노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할 경우 17대 국회 내에서 논의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맞서왔다. 열린당은 개헌발의가 야당의 반대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경우 범여권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닥칠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들의 합의가 나오면서 노 대통령 발(發) ‘4년 연임제 개헌’은 일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정부는 17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노 대통령이 직접 국회연설을 통해 개헌안을 발의할 예정이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주장해왔던 개헌에 관한 원칙을 재정당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국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줄 것으로 믿는다. 개헌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