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者 12월 초·중순 열릴 듯”…’北核신고’는?

송민순(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차기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이 이르면 12월 초·중순쯤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중인 송 장관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밤 11시30분(싱가포르 현지시각)부터 15분간 라이스 장관과 전화통화 사실을 밝힌 송 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통화에서는 북핵의 연내 불능화와 북한의 제반 핵활동에 대한 신고문제와 이에 상응하는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능화 이후 핵폐기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할 6자 외교장관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으며, 이를 위해 우선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을 가급적 조기에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이 열리면 여기에서 6자 외교장관회담을 포함한 북핵폐기를 위한 다음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6자 외교장관회담은 수석대표회담을 연 뒤 바로 열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열지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수석대표회담은 이 같은 일정을 염두에 두고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이 다음달 초에 열릴 경우 당초 계획대로 북한이 작성한 핵목록 신고가 그 자리에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6자회담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국인 중국이나 미국을 통해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을 연내에 완료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모든 일정을 진전시키길 바라고 있어, 북측이 이미 작성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보고서를 제출할 경우 굳이 6자회담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19일 뉴욕에서 진행된 미북 금융실무회의에서 볼 수 있었듯이 북한은 국제금융체제로의 편입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야만 한다.

미국은 앞서 북한에 추출된 플루토늄의 양과 제2차 북핵위기의 발단이 된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에 대해 ‘증거를 토대로 한 분명한 해명’이 이뤄질 경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이 곧 제시할 신고의 내용이 기대에 충족할 경우 비핵화 2단계는 그야말로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올해를 넘겨 북핵 리스트를 가지고 밀고 당기는 협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미국 현지시간으로 22일부터 시작)와 함께 연말로 향하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각국내 사정 등으로 협상의 동력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상황도 감수해야 한다.

한편,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연내 개최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전히 일정을 조율 중”이라면서 “꼭 12월에 개최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과 달리 외교장관 회담은 내년초에나 열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담긴 ’10·3 합의’에 따르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베이징에서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기 전에 의제 협의를 위한 수석 대표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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