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者, 현안협의 지속…中 합의문 발표할 듯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2일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속개, 핵 신고 검증체계와 에너지 지원 등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참가국들은 또 수석대표회담도 열어 비핵화 3단계 이후 활동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의장국 중국은 이날 중 지난 사흘간 진행해온 주요 현안에 대한 ‘공통분모’를 정리한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은 ▲북한의 2단계 조치 이행에 따라 중유 100만t 규모의 대북 지원을 조속히 마무리하며 ▲검증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의 일반적 원칙을 공유하고 구체적 내역은 실무회의에서 계속 논의하며 ▲적절한 시기에 6자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고 동북아다자안보포럼을 개시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비핵화 3단계(핵포기) 협상의 원칙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회담에서)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면서 “검증체계 문제만 언급하자면 6자가 곧 발표문안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가국들은 회의 결과를 하나의 문건에 담기 위해 현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회의가 끝나고 공동문건을 통해 새로운 합의를 모으고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이날 수석대표회담을 종료할 계획이며 최대 현안인 검증계획서(프로토콜) 마련을 위해 비핵화 실무회의를 앞으로 며칠 동안 운영할 방침이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숙소를 나서면서 “앞으로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는 며칠간 계속되며, 기술적인 것을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증체계 구축’ 문제와 관련, “우리가 특별한 것(unusual)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뤄지는 일반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그동안 핵무기 또는 대량살상무기 폐기가 이뤄졌던 리비아나 남아공, 우크라이나 등에서 진행됐던 ‘검증(사찰) 방안’을 북한에도 변형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담 소식통은 “검증과정에서 현장방문과 주요 인사 인터뷰, 추가 필요한 문서확인 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 다른 구체적 현안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미국이 요청한 사실상의 불시검증(24시간 전에 통보하고 검증활동 착수)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참여 문제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납치문제를 이유로 대북 중유지원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일본 문제로 인해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분야에서의 협의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다만 비핵화 2단계의 마무리를 위해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이 일본의 지원분을 부담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힐 차관보는 “오늘(12일) 경제.에너지실무회의는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실무회의가 며칠 간 계속되더라도 나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오늘 수석대표회의가 종료되는 대로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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