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者 외교장관회담 열리면 ‘對北제재 완화’ 논의 가능”

반기문 유엔총장은 10일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이 진전돼 외교장관 회담으로 이어지면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한 완화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반 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 1718’의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의 병행 가능성에 대해 “상황 진전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마침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식도 최근 영변의 원자로 폭파 모습을 보면서 ‘북한이 정말 할 뜻이 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이 더 굳어지는 상황의 진전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상황이 진전)되면 안보리가 (제재 해제와 관련한) 새로운 결의를 안보리 회원국들의 발의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북 전망에 대해 반 총장은 “북한 방문 문제는 사실은 시기가 언젠가 적절할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반 총장은 노 정부의 민족자주외교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정부의 외교는 자주 외교 뿐 아니라 균형적 실용외교였다”며 “그때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과거 정부에 비해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저는 외교부 장관을 하면서 자주와 실용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국민의 퍼셉션(perception·인식)이나 충격은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책 이상으로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되짚어보면 한미관계에서도 노 전 대통령 때 과거 수십 년 동안 못한 것을 거의 다 했다”며, 그러나 “부정적인 인상은 한 번 박히면 오래간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시 행정부가 추구한 외교노선이 ‘헤게모니(패권)’인지, 아니면 ‘평화’인지를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은 “부시 정부도 평화, 안정을 축으로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