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55주년…北 ‘대미비난’ 줄어

6ㆍ25전쟁 발발 55주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미 비난이 눈에 띄게 줄어 눈길을 끈다.

북한은 전쟁 개시일인 6월 25일부터 종전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투쟁월간’으로 지정해 미국에 대한 주민들의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거친 목소리의 대미 비난을 쏟아냈었다.

특히 올해가 55주년으로 이른바 ’꺾어지는 해’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내부 행사 등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6ㆍ25를 하루 앞둔 24일 북한에서는 별다른 행사를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노동신문이 ’조선전쟁 도발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전쟁책임론을 주장한 데 그쳤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오히려 제15차 장관급회담의 성과를 잇달아 내보내면서 6ㆍ15 5주년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전쟁으로 인한 대결의 남북관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6ㆍ25전쟁 55주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대미비난을 삼가고 있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언급하는 가운데 나름대로 유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고위 관계자가 7월중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용어의 불사용을 제시한 이후 6ㆍ25전쟁이나 핵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공개활동이 대폭 줄여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을 향해 북한에 대한 거친 막말을 삼가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자칫 대미비난이 미국에게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탈북자는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만큼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감안해 대외적인 대미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각급 기관별로 반미교양사업 등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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