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만에 형과 화상상봉하는 신윤식씨

“6.25 때 동생들 대신 의용군에 끌려갔던 형님..전사통지서가 날아와서 돌아가신 줄만 알았는데..”

6.25 전쟁이 터진 1950년 북한군에 차출된 형을 57년만에 제7차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다시 만나게 된 신윤식(59.경기도 수원시)씨는 “형님의 생존소식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신씨의 형 태식(76)씨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용대리에서 부모님과 형제들과 함께 생활하다 1950년 여름 북한 의용군에 입대했다.

전쟁이 끝나고 태식씨와 함께 끌려갔던 이웃들이 모두 돌아왔지만 태식씨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전사통지서까지 날아와 가족들은 모두 숨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 북측의 태식씨가 가족들을 찾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신씨는 “형님과 함께 의용군에 있었다는 이웃들이 ‘막사에 포격이 있어 대부분 죽었다’고 해 숨진 줄만 알았다”며 “그래서 그간 이산가족 상봉 신청조차 하지 않았는데 작년 북측에서 먼저 신청이 와 한동안 가슴 설레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부모님도 체념하고 살았지만 치매를 앓았던 어머니는 89년 돌아가시기 전 몇해를 한이 맺힌 듯 ‘태식이를 봐야 하는데..’를 입에 달고 사셨다”며 “형님이 살아계신 걸 알았다면 편히 눈을 감으셨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씨는 “57년만에 연락이 왔는데 왠지 형님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긴 게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북에 가족들은 있는지..조카는 있는지..궁금한 게 무척 많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14일 오전 8시 경기도 수원에 마련된 화상상봉장에서 형과 재회한다.

이번 화상상봉에서는 남.북 39가족씩 모두 78가족 500여명이 참가, 남한 13개 상봉실과 북한 10개 상봉실에서 남북을 광통신망으로 연결한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만남을 갖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