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명 탈북자 증언 담은 ‘북한인권백서’ 출간

북한인권정보센터 윤여상(사진) 소장은 “2004년부터 3년이 넘는 기간동안 549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북한인권백서를 30일 발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북한인권 백서가 통일연구원과 변협에서 출간된 바 있지만, 탈북자 549명이라는 광범위한 증언을 토대로 출간돼 객관성을 한 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센터측은 기존의 북한인권백서와 달리 탈북자들의 증언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계량화 시켰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보센터측은 주관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증언을 객관적으로 통계화 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자료의 수집, 정리, 분류, 분석 등을 과학적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따라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번 백서가 북한인권 실태를 검증할 수 있는 객관성을 충분히 살렸다는 것.

백서는 549명의 인권 유린을 당한 희생자와 가해자, 목격자 등 2975명에 해당하는 정보도 수록하고 있다.

윤 소장은 이날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결과를 16개 분야로 분류하고, 다시 소분류로 묶어 세부 항목별로 정리해 객관성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전체적인 통계처리에 의해 도출된 데이터를 도표로 제시되기 때문에 주관적인 해석이나 설명은 최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이번 발간되는 인권백서가 가지는 의미는 여전히 북한 인권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며, 탈북자 500여명의 증언은 북한 인권 상황을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권백서는 방대한 양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최대한 높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백서 출간을 통해 “그동안 북한인권 상황을 놓고 논란이 되어 왔는데 인권백서를 통해 이러한 논란이 불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인권백서는 3903건의 사건 기록도 담고 있다.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 사건을 비롯한 탈북자들이 북한 내에 거주하면서 겪었던 사건 등을 기록했다. 이는 북한 사회 전체적인 인권 상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권백서는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인권유린, 북한 내의 정치적 자유, 문화적 권리 영역까지 그동안 국제사회가 제기해왔던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변화를 비롯해 사회전반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백서는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는 것을 넘어 북한인권 유린에 대한 피해예방, 개선, 구제 등의 기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번 인권백서 발간을 계기로 북한인권정보센터 산하 북한인권기록보존소를 공식출범시킬 것”이라면서 “기록보존소는 향후 북한 인권실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원하는 정부 및 국내외 NGO단체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센터는 지난 4년간 총 2233명의 탈북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번 백서에 포함된 549명의 증언을 제외한 나머지 1684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인터뷰 결과는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2004년에 출범한 북한인권정보센터는 국군포로, 정치범수용소, 교화소, 납북자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