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 北수도 당비서‥`젊은 피’ 문경덕은 누구?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구도에 맞춰 새롭게 그려진 북한의 `권력지도’를 살펴보면 낯선 인물이 몇 명 눈에 띈다.


그 중 단연 압권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 비서국 비서, 중앙위원 타이틀을 일거에 거머쥔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이다.


자리도 자리지만 문경덕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나이 때문이다.


70∼80대가 주를 이룬 당 고위직 인사들 틈에서 53세로 최연소인 그가 당 요직 몇 개를 한꺼번에 차지한 것이다.


북한이 당대표자회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의 프로필을 발표했을 때 문경덕의 주가는 한층 더 뛰었다. 지난 6월 이후 후임자가 확인되지 않았던 수도 평양의 시당 책임비서가 바로 문경덕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임 평양시당 비서 최영림은 지난 6월 내각 총리로 발탁된데 이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북한에서도 수도의 시당 비서는 그만큼 비중있는 자리라는 얘기다.


이처럼 `벼락 출세’ 코스를 달리고 있는 문경덕이지만 북한 고위층에서 흔한 엘리트 집안 출신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자수성가형’에 가까워 더욱 흥미롭다.


1957년 평양 출생인 그는 군 제대 후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평양시당 지도원, 사회주의노동청년연맹(사로청)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을 거쳤다.


그럼 혈연이 중시되는 북한에서 특별한 배경도 없는 그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뭘까?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사로청 시절 문경덕이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의 눈에 들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다시 말해 후계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서 현재 북한의 최고 실력자로 떠오른 장성택의 측근이라는 얘기다.


한 고위직 탈북자는 문경덕에 대해 “특별한 집안 배경은 없지만 충성심 하나로 현재 위치까지 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라면서 “장성택이 80년대 후반 청년사업을 펼칠 때 문경덕은 최룡해와 함께 사로청에 있으면서 홍위병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장성택은 당시 당 청년사업부 부장과 당 청년 및 3대혁명소조부 부장 등을 겸직하면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세뇌작업을 주도했는데, 그 시절 문경덕은 사로청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던 최룡해(현 비서국 비서)와 함께 실무선 주역을 맡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당 고위직 프로필에 보면 문경덕은 1991년 사로청 중앙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문경덕은 보스 장성택이 2004년 초 ‘분파행위’ 혐의로 업무정지 처분을 받을 때 함께 공직에서 밀려났다가 그후 재기해 당 행정부장을 맡은 장성택에 의해 2009년 당 행정부 부부장으로 컴백했다.


이처럼 장성택과 부침을 함께 한 그가 지난 6월 최영림의 후임으로 평양시 당비서로 기용된 배경에도 ‘평양시 리모델링’ 사업을 주도해온 장성택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덕은 2002년 장성택, 박남기(전 당 계획재정부장.화폐개혁 실패로 처형) 등과 함께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9일간(10월26일∼11월3일) 남한을 다녀가기도 했는데 당시 그의 직함은 `조선대양회사 총사장’이었다.


그는 또 당 행정부 부부장이던 작년 10월 타조목장 현대화에 기여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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