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500MD 헬기 등의 노후 기종을 무인화 체계로 개조해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공기부양정 진지 등을 무력화하는데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의 장사정포, 공기부양정 진지 등 대남 기습침투 기지를 무력화하는 장비로 무인 공격헬기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무인 공격헬기는 장기적으로 민·군협력사업 형식으로 개발할 수 있겠지만 당장 노후헬기를 이용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며 “도입된 지 오래돼 더는 운용할 수 없는 500MD 등 노후헬기를 무인 폭격헬기로 개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500MD 헬기 등 노후기종은 조종·항법·무장체계를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체계로 개조한 뒤 고성능 폭탄이나 정밀유도 폭탄을 장착하면 무인 폭격헬기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방부와 합동참모부, 국방과학연구소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비닉무기’ 개발 사업에 무인 폭격헬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무인화 체계로 바꾸면 조종사 몸무게를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장비를 떼어내기 때문에 비행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충분히 위협적인 무인 공격헬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노후 500MD 헬기 120여 대를 도태시키는 대신 소형 한국형 헬기 200여대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된 지 35년이 넘은 500MD는 정찰형과 대전차 미사일 ‘토우’ 탑재형 등 두 종류가 있다.
무장으로 7.62㎜ 기관총 2천 발, 2.75인치 7연발 로켓, 토우 4발 등을 장착하고 최고 순항속도 280㎞/h로 날 수 있지만 적의 대공무기에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