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평양아파트 ‘묵은 때’ 벗기기

평양 도심의 50년 묵은 아파트들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평양시의 주요 거리 및 살림집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개건 사업이 2002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며 6.25전쟁 직후 지어진 도심 아파트를 중축, 방을 넓히고 부엌과 화장실을 개조했다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는 대부분 1-2칸의 방에 화장실과 세탁장 등을 공동으로 사용했으나 개보수 후 1칸의 방과 세대별 편의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확장공사와 함께 상수도가 녹슬지 않도록 수지(플라스틱)관을 넣었고 하수도와 난방, 수도, 전기, 통신망도 정비했다. 창문은 수지창으로 교체해 겨울 난방과 온수를 개선하고 소음도 줄였다.

이렇게 탈바꿈한 아파트는 누구보다 주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평양 중구역 대동문동에 살고 있는 량영실(47)씨는 “공사의 가장 큰 혜택은 물 문제 해결”이라며 “지난 시기 수도관에 이상이 생길 때면 수리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깨끗한 물이 항상 잘 나오니 부엌일, 빨래하기가 편안하고 적지 않는 여가시간도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평양 중심의 김일성광장 맞은편에 위치한 대동문동 아파트는 상하수도 시설이 오래돼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대적인 건물 개보수 작업은 내.외장재 증산으로 가능했다.

2004년부터 조업을 시작한 건설건재공업성 산하 북.중합영 영초건재품합영회사는 연간 280만㎡의 지붕재(두께 6㎜ 정도의 슬레이트)를 생산해 각지로 공급하고 있다.

순천세멘트공장에 위치한 이 회사는 질 좋은 ‘조선금강표시멘트’를 원료로 건축자재를 만들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영초건재품합영회사의 장내복(60) 사장은 기와 생산을 착실히 추진한 결과 도시건물의 평지붕을 기와지붕으로 바꿀 수 있었고 농촌마을에도 기와를 공급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의 무상지원으로 완공된 대안친선유리공장에서도 판유리를 대량 생산해 내수를 충족시키고 수출길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날 조선신보는 “거리 풍경만 바꾼 것이 아니라 철저히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개보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평양시 개건.현대화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양의 개보수 사업은 평양역부터 평양대극장까지 영광거리를 시작으로 승리.칠성문.개선문.버드나무거리 등 시내 8개 주요거리의 공사가 진척됐으며 현재 천리마거리 2단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