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회담 개막…다단계 접근법 집중 논의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제5차 6자회담이 9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함에 따라 전체회의와 다각적인 양자접촉을 갖고 ‘9.19 공동성명’의 이행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큰 틀 마련’과 ‘전문가그룹 구성’이라는 다단계 접근법을 담은 이행방안 협상의 틀을 제시함에 따라 이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우 부부장은 개막사에서 “먼저 각측의 수석대표가 큰 틀의 방안을 마련하고 그런 다음에 실무그룹이나 전문실무그룹이 구체적인 세칙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형성한 후 수석대표 협의에 제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행방안 전반을 아우르는 밑그림과 이행방안 협의를 어떤 절차로 할 것인 지에 대한 틀을 만든 뒤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미 거론된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처음과 끝이 명시되고 ‘행동 대 행동’의 시퀀스를 담은 포괄적인 단일 로드맵과 주제별로 나눈 ‘멀티 트랙’ 형태의 접근법을 혼합한 안(案)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에 대해 “전체회의에서 중국이 제시한 운영방안에 대해 전체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2∼3가지를 추가했다”면서 “특히 의제를 공동성명의 틀을 벗어나 확대하는 것은 효과적인 이행방안 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북핵포기, 대북 에너지.경제협력 지원, 관련국간 관계정상화의 3가지 분야의 틀 내에서 구체적 조치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전체회의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참가국들은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신뢰구축을 위해 초기단계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송 차관보는 소개했다.

이와는 달리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전체회의에서 북핵폐기 및 검증,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등의 두가지 워킹그룹의 구성과 일북관계정상화 및 지역안보 협력을 대화 트랙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수로와 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 북한 인권문제 등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도 전문실무그룹을 구성하자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커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북미 양자협의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가량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공동성명 이행방안과 관련해 원칙과 입장을 전하고 서로 상대의 의중 파악에 주력했으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폭군’ 발언, 그리고 경수로,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인권문제 등 기존의 핵심쟁점들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리측 대표단은 오전에는 일본, 오후에는 미국, 중국과 양자협의를 가졌으며 다른 참가국들도 다각적인 양자접촉을 가졌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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