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북한의 핵프로그램 모두를 폐기해야한다는 점에 공통된 입장을 같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제1단계 4차회담에서 “6개국 모두 진지한 노력과 개방적인 접근으로 각각 독특한 공헌을 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동선언을 채택키로 합의하는 등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향후 회담에서 세부 문제에 한층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월간 영문잡지 ‘디플로머시’ 창간 3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 외교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행한 조찬 연설에서 이 같이 밝히고 “5개국들은 북한과 핵프로그램 포기 문제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것에 합의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합의된 게 아니다’는 원칙을 유념해볼 때 여전히 해결해야할 중요한 이견들이 있다”며 ’작은 문제를 간과하면 언젠가 화를 당할 수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속담을 인용했다.
반 장관은 또 “(6자회담에서) 비핵화 원칙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를 이뤄도 모든 분야에서의 세부 문제를 다 처리하려면 여전히 먼 길을 가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세부적인 문제에도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 북핵 6자회담 과정이 지난한 여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임덕규 전 의원(디플로머시 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알프레도 운고 엘살바도르 대사(주한 외교사절단장) 등 70개국 대사관 관계자와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국회 국방위원장),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