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6자 예비회담’ 동의..北입장 관건”

한.미.중.일.러 등 북핵 6자회담 관련 5개국은 6자 본회담에 앞서 예비회담을 개최하는 안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예비회담에 앞서 북.미 추가대화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어떻게든 6자가 모이도록 중재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타이틀이나 형식이든 6자가 모이는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기에는 5자가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중국측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라며 “북한은 6자회담 복귀는 약속하지 않은 채 계속 북.미간에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북.중간 교차방문 결과를 토대로 이달초 북.미 추가대화→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의 3단계 중재의견을 제시하고 각국에 유연성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미국은 6자 예비회담 소집에는 응하되 북.미 추가대화에 대해서는 ▲북한이 회담복귀를 확약하고 ▲6자회담 재개로 직결돼야 한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세웠으며, 북한이 이에 대해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아 교착국면이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미대화를 예비회담의 틀 안에서 개최하는 ‘6자 예비회담(양자대화 병행)→6자 본회담’의 2단계론을 토대로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1일 워싱턴발 기사에서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 측이 예비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할 생각이고 예비회담의 틀 안에서 북.미 양자회담 개최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조기에 가시적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재개 흐름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4월 핵안보정상회의와 5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를 앞두고 북핵문제에 대한 원칙적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협상파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중간 고위급 교류가 있었던 지난달만 해도 ‘3월말∼4월초’로 6자회담 재개시기가 점쳐졌지만 북한의 입장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국면이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며 “북한이 조만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올 상반기까지 시간을 기다리거나 전체 국면이 다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