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하거나 외면했던 후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이뤄졌다.
투표 결과 지난 7일 북한인권단체연합회(대표회장 김상철)가 북한인권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류됐던 후보 15명 중 12명이 당선된 반면, 북한인권에 적대적이었던 후보로 지목됐던 후보 20명 중 당선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분류됐던 후보들 중에는 권영세(한·영등포을), 나경원(한·중구), 박진(한·종로), 신지호(한·도봉갑), 심재철(한·안양동안), 전여옥(한·영등포갑), 전재희(한·광명을), 황우여(한·인천연수), 황진하(한·파주), 송영선(친박·비례), 이회창(선진·충청예산), 이경재(무소속·강화을) 등 12명의 후보가 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한국정부의 UN 북한인권결의안 찬성 지지, 노무현 정부의 북한인권 소홀 정책 비판, 국군포로·납북자·탈북자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 북한인권법을 발의하는 등 한국 사회 내에서 북한인권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인권에 적대적이었던 후보들 중에는 김효석(민·담양곡성구례), 백원우(민·시흥갑), 최재성(민·남양주갑), 이상민(선진·대전유성) 4명만이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이들 후보를 포함해 낙선한 16명의 후보들은 2004년 9월 2일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하는 ‘미국 북한인권법 제정 항의 서한’에 서명하는 등 북한인권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외에도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가 ‘북한인권 5적(敵)’으로 지목한 김원웅(민), 손학규(민), 임종석(민), 최재천(민), 임종인(무) 후보 중 4명이 낙선하고 최재성 후보만 당선되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한편,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전체 299석 중 153석을 확보했고, 통합민주당은 81석, 친박연대는 14석, 자유선진당은 18석, 기타 33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과반(150석)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절대 안정의석인 168석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국정장악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친박연대나 무소속 의원들과의 통합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역대 전국 동시 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 3779만6035명 중 1739만3516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은 46.0%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