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만의 당대표자회 하루만에 ‘뚝딱’

북한은 28일 하루 동안 제3차 당대표자회와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해 김정은을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대대적인 당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지난 1980년 6차 당대회가 5일간, 1966년 제2차 당대표자회가 8일간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당대표자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앞서 북한 조선노동당 정치국은 지난 6월26일 결정서를 통해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9월 상순 소집키로 했다”며 44년 만에 당대표자회 개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상순의 마지노선인 15일까지 별다른 해명 없이 개최가 이뤄지지 않아 국가적 재난에 따른 연기, 김정일의 건강악화, 내부권력투쟁 등 갖가지 추측을 낳기도 했다.


21일에서야 비로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 준비위원회’ 명의로 “28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당대표자회를 갖는다”고 밝혔지만, 당시에도 연기사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정일은 8월26일~30일까지 갑작스레 방중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고, 김일성의 항일 유적지 등을 방문해 이번 당대표자회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위한 일정이 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당대표자회는 북한이 스스로 ‘최고지도기관 선거’라고 이유를 밝혀 김정은 후계를 위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 이번 당대표자회의 주요 내용은 ▲김정일 당총비서로 추대 ▲당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김정일은 이번 당대표자회와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총비서, 최고사령관 직책, 군사위 위원장 직책 등 기존 직책 모두를 그대로 유임했다.


당대표자회 하루 전인 27일엔 김정은이 포함된 군 승진 조치가 단행됐다. 김정은, 김경희, 최룡해 등 6명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했고, 상장 1명, 중장 6명, 소장 27명 등 군 간부들을 승진 조치했다. 이는 김정은의 당 권력 배치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리영호 총참모장도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됐다.


김정일이 참석한 당대표자회는 아직까지 개최 장소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은 각각 124명, 105명으로 김정은도 중앙위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1980년 6차 당대회 때는 각각 145명, 103명이었다.


당대표자회에 이어진 중앙위 전원회의에도 김정일은 참석했지만, 김정은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김정은이 당 중앙위 위원인 만큼 참석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1993년 6기 21차 전원회의가 마지막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는 22차 전원회의가 되는 셈이지만 북한은 구체적인 차수는 밝히지 않았다.


전원회의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및 당 중앙위 정치국 선거 ▲비서 선거와 비서국 조직 ▲당중앙군사위 조직 구성 ▲당 중앙위 부장 및 기관지 책임주필 임명 ▲당중앙위 검열위 선거 등이 의제였다.


당 중앙위 중 핵심지위를 갖는 정치국, 이중 상무위원회에 김정은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상무위원으로는 김정일, 김영남, 최영림, 조명록, 리영호 등 5명이 선출됐다.


북한의 김정은 등의 ‘대장’ 칭호 수여와 당대표자회,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28일, 29일 새벽에 각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