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막후 승자는 김정일 父子다

협력처럼 경쟁은 숙명이다. 재화는 한정된 반면 그것을 원하는 이는 다수이기 때문에 그렇다. 권력은 그 숙명의 정점에 위치한다. ‘대표자’라는 재화는 뭇 사람들이 이루고자하는 가장 최후의, 가장 강력한 욕망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4.27 재보선이 끝났다. 모든 경쟁이 그러하듯이 승자와 그의 지지자들은 열광하고, 패자와 그의 동료들은 낙담에 빠졌다. 하지만 세상사는 새옹지마이다. 크게 기뻐하거나 절망할 일이 아니다. 지난 해 코리안시리즈에서 패했다면 그 심정으로 올해의 분투를 다지면 될 일이다. 그 노력은 고스란히 관람자의 만족으로 나타나고 선수들의 영광으로 재현된다. 선거전도 이와 다를 수 없다. 국민은 승자의 자만도 패자의 낙담도 용인하지 않는다. 주권의 한계적 위임자로서 국민은 선수들의 분발을 다만 바랄 뿐이다.


그러나 야당의 승리나 여당의 패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여기까지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거결과를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은 한없이 두렵다. 민노당의 당선 때문이다. 민노당의 당선을 바라보며 웃음지을 자는 김정일과 김정은인 까닭이다.


민노당은 종북주의 정당이다. 그들은 김정일-김정은을 위하여 활동한다. 일반적인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만큼이나 그것은 진실이다. 과거 주사파 동료들의 속심을 어찌 필자가 모르겠는가? “민노당내 종북파가 진정으로 섬기는 당은 북한의 조선 노동당이다”라고 진중권은 말한다. 민노당의 원래 주인이었던 진보신당의 탈당 이유는 종북주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북한인권문제 거론에 시비를 걸고, 3대 세습과 핵실험을 변호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좌우하는 꿈을 꾸어 왔고, 이제 그것을 현실화 시키려 하고 있다. 그 첫 단계는 2012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것이고 그 두 번째 단계는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말이 좋아 연립정부이지 김정일-김정은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할 책임을 진 정부의 일부분을 그들의 종복들이 접수하려는 것이다.


순천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민주당에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노당의 입성을 지원해 성공(?)했다. 이 성공으로 2012년 총선의 연합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민노당의 꿈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어찌 김정일-김정은이 박장대소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나?


민주당은 이들이 종북세력이라는 것을 모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안다. 2008년 총선 당시 광주에서 강기정 등 민주당 후보들은 오병윤 민노당 후보를 두고 광주시민들에게 “민노당은 어떤 대안도 없이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미동맹의 철폐를 주장하는 정당”이니 그들을 찍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번 순천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탈당파 김경재후보는 “민노당 노선은 북한 김씨 일가 세습 옹호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 선거에 불리할까봐 침묵”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왜 그러는가? 권력욕 때문이다. 어떻게든 권력을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대통령 선거시 민노당이 가진 최소 3%를 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구걸하기 위해 순천도 포기했고,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호남의 상당 선거구를 기꺼이 포기할 용의가 있다.  권력을 잡는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결국 김정일과 손잡고 대한민국 정부를 인수하여 이루려는 민주당의 꿈은 무엇인가? 조폭의 지원을 받아 경찰청장이 된 자가 바르게 경찰활동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경찰청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꿈을 우리는 신뢰할 수 있을까?


민주당은 역사의 독배를 들이키고 있다. 잔머리로 순간을 속일 수 있지만 국민과 역사는 장기적으로 현명하다. 결국 이번 선거 최고의 승리자는 독배를 들이킨 민주당이 될 수 없다. 민노당이 승자이며 그들이 추종하는 김정일과 김정은이 최고의 승자이다.


그렇다면 패자는 분명하지 않은가! 역사 앞에 죄인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민주당이나 국민에게 심판받은 한나라당이 그들이겠고,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도 패자라 할 수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 반성은 반드시 공동체에 대한 애국심에 기초해야 하는데 우리의 바람은 대체로 배신을 당해 왔다. 재차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한없이 두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디 혼신으로 분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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