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호랑이·사자 ‘벗’…北 여성사육사

중앙동물원 김순옥씨…사자 40여 마리, 호랑이 60여 마리 사육

북한에서 남성들도 하기 힘든 맹수 사육사 일을 43년 동안이나 해온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북한 중앙동물원의 맹수관리공인 김순옥(60)씨로 최근 조선중앙TV에서 특집프로로 방영된 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4일 평양발 기사에서 “사나운 맹수는 남성들이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으로 되고 있지만 중앙동물원의 맹수관리공인 김순옥씨는 43년 간을 맹수들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며 “그가 사육하는 맹수는 사자, 범, 스라소니”라며 그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 씨는 1963년 ’중앙동물원 기능공양성소’를 졸업하면서부터 이 일에 종사해 왔다.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여성으로서 어떻게 맹수 사육사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용맹의 기상 떨치는 백두산의 호랑이는 조선의 상징이기에 어릴 때부터 조선범과 친숙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녀시절부터 맹수들을 벗삼아 살아오고 있는 그는 동물들도 애정을 기울이는 만큼 사육사의 마음을 알아준다며 “맹수관리를 잘하자면 맹수의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강조한다.

어머니가 아기를 키우는 심정으로 세심히 관찰하고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비록 말 못하는 맹수들이지만 그는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왜 우울해 하는가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왔으며 그 결과 동물들의 눈빛과 걸음걸이만 보고도 맹수의 심리상태를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다.

’동물의 제왕’이라는 사자와 호랑이도 그의 손짓과 한마디의 명령에 따라 순한 토끼처럼 제자리에 가서 앉거나 껑충껑충 뛰어 오르며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그는 1977년 북한 최초로 ’인공포유방법’으로 새끼 호랑이를 키우는데 성공한 데 이어 이후 수십 마리를 키워냈다.

그가 지금까지 사육한 맹수는 사자 40여 마리, 호랑이 60여 마리, 표범 30여 마리, 스라소니 7마리에 달하며 함흥, 원산 등 지방 동물원에 분양해 주었다.

올해 8월 중앙동물원 맹수사에서는 사자 ’철산’과 ’영광’이 세배째로 한 쌍의 새끼들을 낳았으며 흰범들인 ’태산’과 ’월원’이에게서도 한 마리의 수컷과 두 마리의 암컷이 새로 태어났다.

그는 요즘에는 이들 새끼 사자와 흰범 새끼들을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행복에 푹 빠져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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