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민)보안부 지도원이 장갑을 끼고 직접 손으로 여성들의 몸 속에 돈이 들어있는지 조사를 합니다. 해당 여성이 생리 중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무조건 옷을 벗기고 검사합니다. 검사가 끝나면 팔과 다리를 벌린 채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300회씩 시킵니다. 못 찾은 돈이 없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탈북자 최민경 씨가 중국에서 강제북송 된 후 북한 교화소에서 겪어야 했던 인권 유린 상황을 증언한 내용이다.
최 씨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인권을 위한 초당적 의원 그룹(APPG)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영국의회서 공동주최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 2주년 국제대회’에 참석, 북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했다.
고난의 행군 당시 탈북했던 최 씨는 2008년 중국 공안(公安)에 검거되면서 북송됐다. 당시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재판을 받고 3년 교화형에 처해져, 같은 해 12월 말 북한 내에서 악명 높은 회령 전거리 교화소 여성 수감동에 수감됐다고 최 씨는 밝혔다.
그는 “당시 전거리 교화소에는 여성 1000명이 수감돼 있었고, 따라서 50명을 수용하는 감방에 여성 300명이 수감돼야 했다”면서 “1년 간 300명이 한 방에 빼곡히 앉아 서로 기대어 잠을 자며 생활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최 씨는 교화소 내의 위생이나 환경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불결하고 식량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수감자들이 전염병에도 자주 걸리는 등 건강상태가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2차 열병이 돌 때 전염이 돼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열이 42도까지 올라가고 물도 못 마실 지경이 돼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아직 의식이 붙어 있는 본인을 누군가가 시체실로 던졌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어 “며칠 후 어렴풋이 의식이 돌아와서 보니, 며칠을 그렇게 하고 있었는지 바지가 소변에 젖어 있었다”면서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또 “교화소 내에 들어온 직후까지만 해도 생리를 하던 여성들도 일정 기간 교화소에서 생활하다보면 모두 영양실조를 앓으면서 생리조차 하지 않게 된다”면서 “설령 생리를 하는 여성이 있다고 해도 위생용품이 전혀 공급되지 않아 속옷을 찢어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마저도 수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세탁을 할 수 없다”면서 “수감 여성들은 차라리 몸이 허약해져서 생리를 하지 않는 것이 본인들 상황에서는 다행이라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씨는 “북한의 권위주의 독제체제로 인해 인권조차 보장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특히나 비참한 현실에 몰리는 사람들이 바로 북한 여성들”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북송된 후 교화소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북한 내에서 가장 취약한 부류의 사람일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