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제사 지냈는데 만난다니..”

“돌아가신 줄만 알고 40년 넘게 제사며 차례까지 다 지냈는데 이렇게 만난다니 놀랍고도 기쁩니다.”
추석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돼 오는 28일 북한의 둘째 누나 강선옥(76)씨를 만나러 가는 강인선(59.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씨 남매는 며칠 전 전화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16세 때 “돈도 벌고 학교도 다니겠다”며 서울 방직공장에 일하러 간 뒤 이듬해 6.25전쟁이 터지면서 연락이 끊겨 돌아가신줄만 알았던 누님이 북한에서 남한에 있는 동생들을 찾는다는 연락을 대한적십자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6.25전쟁이 나던 해 태어나 누이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강인선씨는 “누님은 형제 중에서도 유난히 요망지고, 일과 공부에 욕심이 많아 시골에서 농사일도 곧잘 도왔고, 제주4.3사건 때 중산간마을에서 바닷가로 몸을 숨길 때도 아버지를 도와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절마다 차례상에 절을 하며 누님을 생각했는데 이번엔 직접 뵐 수 있어 생애 최고의 추석이 될 것 같다”며 “누님의 손을 꼭 잡고 1990년 돌아가신 부모님 제삿날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반가워했다.

그는 “7남매 중 큰 누님(80)은 연로하고 몸도 불편해 이번에는 모시고 갈 수 없지만 언젠가 통일이 되면 북에 계신 누님도 고향에 오실 수 있을 것”이라며 “선물로 생필품이라도 정성껏 준비해야 겠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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