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6차회담 당사국 입장-일본

일본 정부는 6자회담 재개합의를 환영하면서도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무성 간부는 회담 재개합의사실이 전해진 9일 밤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환영하며 회담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계국과 연대해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앞으로 열릴 회담에서 핵폐기를 향한 진전이 이뤄질지 여부”라고 말해 성급한 낙관을 경계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북한은 6자회담 참석 자체를 외교카드로 이용해왔다”고 지적, “회담이 재개됐다고 해서 핵문제에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본 정부의 이런 유보적 태도는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의 발언에서 보다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마치무라 외상은 런던에서 기자들에게 12일 열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의 외상회담에서 미국측의 정세분석과 판단을 들어본 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지적할 것이라면서 “6자회담 재개 자체가 목적화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회담 재개 자체보다 실질적 진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이 “일본의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에 따라 회담이 재개되면 한국, 미국과 연대해 핵개발포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복안이다.

또 난관에 봉착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타개할 계기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다른 참가국의 동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열린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핵과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일 국교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일본간 정부 대화채널은 작년말 일본이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라고 발표한 이후 끊어진 상태다.

일본 정부는 이밖에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점을 들어 6자회담을 개발포기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핵군축회의’로 자리매김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라이스 국무장관과의 미.일외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의 공동보조를 재차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언론도 “북.미합의로 회담 공전은 해소되게 됐지만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북한과 핵 완전포기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차가 커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지는 예측불허”(아사히), “북한이 핵을 포기할지가 분명치 않아 회담재개가 구체적 진전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요미우리)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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