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북핵 6자회담 속개회의 예정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언제 정확한 회담 날짜가 발표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 6개국은 지난 7일 4차회담을 휴회하면서 8월29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속개하기로 합의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29일까지는 꼭 1주일이 남았고, 넉넉하게 잡더라도 2주가 채 남지 않은 셈이다. 이번 주안에는 회담 날짜가 공식 발표되어야 한다.
참가국들의 움직임을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휴회 뒤 ‘피로’를 풀며 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각 국들의 움직임이 이번 주부터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모든 참가국들이 다음 주중에는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어 회담 준비에는 별다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각국, 특히 북한과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속개 날짜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이미 북한과 물밑 접촉을 꾸준히 하며 회담 재개를 다시 한 번 다짐받는 ‘거간꾼’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미국과도 날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을 전후해 중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문제 담당대사 등 실무급이 미국으로 건너가 북한과 짜맞춘 날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 등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겠지만 속개 날짜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란 게 외교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렇게 될 경우 회담 날짜는 미중 접촉 직후에 중국 정부에 의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한 정부 당국자는 22일 “미중 직접 접촉 외에 외교경로를 통한 날짜 교환 뒤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이든 이번 주 중반을 넘어선 뒤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수시 북중접촉, 12일 한중접촉, 23일 한미접촉, 21∼25일 한-일.러 접촉 등이 끝나는 시점에 이를 종합하는 미중 접촉으로 회담 날짜를 공식화하는 수순이다.
물론 북미간 뉴욕채널을 통한 물밑접촉이 이미 이뤄지고 있을 수 있으며, 난관에 봉착할 경우 지난 번처럼 수석대표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는 날짜 보다는 휴회의 주원인이었던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 허용 문제와 핵폐기 범위 등의 내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과 속개 날짜가 연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이 역시 언제 회담이 재개되느냐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휴회 이후 현재까지는 회담이 재개되지 않거나 연기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인 견해는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다음 주중에 회담이 재개되는것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부정적인 시각을 시사할 만한 어떤 것도 없는 상황이며, 약속 날짜까지 1∼2주 남아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보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