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6자회담 당사국 입장-중국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재개 합의에 대한 중국의 공식 입장이 10일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으나 그 어느 당사국보다도 이를 반길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틀이 6자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1년 이상 교착상태에 빠진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북한과 미국의 합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베이징(北京)의 비밀접촉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양자접촉의 배후에서 중국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미가 뉴욕채널을 통해 직접접촉을 시작한 이후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왔고 최근 들어서는 회담 재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희망적인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와 병행해 이른바 6자회담 주최국으로서 4차 회담을 위한 준비를 이미 이달초부터 시작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장기간 닫혀 있던 회담장 문이 열리면 중국은 핵심 당사국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과거 세 차례의 회담에서 사실상 손에 쥘 수 있는 소득이 없었던 점을 거울삼아 이번 협상에서는 회담의 궁극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회담이 긴 시간 매우 험난한 과정을 거쳐 회복된 만큼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중국은 그러나 회담이 다시 열리게 됐다 하더라도 북한과 미국이 또다시 서로의 입장만을 고집할 경우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장기화에도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중국이 지금까지는 북한에 대해 회담 복귀를 설득했다면 이제부터는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주문하며 측면 지원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침공할 뜻이 없음을 밝힌 부분을 신뢰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며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핵포기 대가 제시를 충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자국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6자회담 틀을 통해 북핵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국제평화를 위해 기여한 성과물로 내세울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는 중국의 자세는 사뭇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