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개학 앞두고 북한 학부모들 학용품 구입에 수만 원 쓴다

자식 교육열은 남북 따로 없어…저소득층은 비용 부담에 학교 보내기도 부담

북한 학용품 및 교과서.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4월 1일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북한 학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질 좋은 학용품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고, 상인들도 양질의 제품을 확보하고 할인행사를 하며 손님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각급 학교의 새 학기를 우리보다 한 달 가량 늦은 4월 1일에 시작한다. 먹고 살기 녹녹하지 않은 북한에서도 가정 형편에 따라 자식들의 학습장, 연필, 크레용, 필통 같은 학용품을 구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특히 새로 소학교나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부모들은 몇만 원의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백화점 학용품 코너를 찾는 학부모들도 많지만, 지방에서는 대부분 시장에서 학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소학교(초등학교), 중학교 개학이 다음주로 다가와 학부모들은 아이들 학교에 가지고 갈 학용품을 신경쓰고 있다. 벌써부터 장마당 학용품 매대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소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과 초급중학교(중학교)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들에 올라가는 학생들이 새 학용품을 마련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라면서 “장사로 어느 정도 먹고 사는 집이라면 학용품 가격에 수만 원을 들인다”고 주장했다.

시장 상인들은 개학 시기에 맞춰 학용품을 묶음으로 사면 가격을 낮춰주면서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에게 부모와 친척들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써가며 책가방과 학용품, 책상, 의류, 스마트폰 등을 선물한다. 아이 한 명을 위해 조부모와 삼촌, 이모까지 지갑을 연다고 해서 ‘텐 포켓’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고가의 가방이 유행하면서 일본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수십에서 백만 원이 넘는 란도셀 가방은 개학 몇 개월 전에 완판될 정도다.

북한 학부모들도 출산율 저하와 교육 투자에 대한 의지, 학용품 품질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지출을 늘리고 있다. 평양의 용봉학용품공장에서 생산한 가방과 학용품의 품질은 웬만한 중국산보다 낫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주변에서도 학생 한 명에게 5만 원, 많게는 7만 원 정도의 학용품 비용을 쓰고 있다”면서 “지방에서도 평양 만큼은 아니지만 책가방, 색색 색연필, 자와 각도기, 원주필까지 세세히 챙겨서 학교에 보내는 집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상당수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학용품 준비는 먼 나라 이야기와 같은 것 또한 현실이다. 하루 먹고 사는 집에서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시설 개선, 학습 비용 납부 때문에 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버거워 하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에서 무료로 나눠 주는 것은 교복과 교과서뿐이다.

소식통은  “그나마 학습장은 겉표지도 잘 돼있고, 연필도 질이 좋아지면서 심지가 부러져 나오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경공업 제품 전반에 질적 개선이 이뤄지니까 구매 의향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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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