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배급주니 불법장사 하지말라”

북한당국이 국경지역에서 종합시장(장마당) 불법 매대와 핸드폰 사용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또한 보안원들이 마약거래와 인신매매 등 불법행위 단속에 돌입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무산 주민 박정란(가명) 씨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에서 인민반에 나와 ‘4월부터 배급을 준다. 앞으로 잘 살게된다. 그러니 불법으로 장사를 하지 말라’고 뻔질나게 강연을 한다. 배급은 주지도 않으면서 배급주니 장사하지 말라는 말을 누가 듣기나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박씨는 당 간부가 “핸드폰을 사용해서 국가기밀을 팔아먹지 말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해당기관(보안서)에 스스로 바치면 용서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국경지역 핸드폰 사용을 집중 단속해왔다.

박 씨는 “마약거래, 인신매매자(브로커) 등 불법 행위들을 조장, 묵인하는 현상을 신고해야 한다며 거의 포고문을 내리듯 겁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회령시 여맹위원장 집에 시 보위부원들이 들이닥쳐 상당량의 마약을 압수해간 사실도 있다.

박 씨는 당 간부들이 강연 내용을 직접 관철한다면서 회령시 보안서 경제감찰·일반감찰과 보안원들과 산하 규찰대를 동원해 자동차를 타고 불의에 장마당을 검열한다고 말했다. 장마당을 급습한 단속반은 불법 매대의 공업품(공산품)을 일부 회수하기도 한다고 박 씨는 전했다. 특히 중국상품 등 외국상품을 회수하기 위해 눈독을 들인다고 한다.

보안원들과 규찰대들은 “장사꾼들이 돈맛을 보았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로 오염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물건을 빼앗는 다는 것. 그러나 보안원들도 주민들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일부만 본보기로 회수한다고 한다.

회수된 물건들은 일괄 보안서로 영치된다. 보안서 대기실에는 벌금을 내고 회수된 물건을 찾기 위해 찾아온 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박씨는 전했다. 그러나 보안원들이 웬만해서는 돌려주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여기에도 뇌물이 필요하다는 것.

박씨는 “나도 고양이 담배 한 막대기(10갑)를 바치고 회수된 물건을 겨우 찾았는데, 물건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박씨가 물건을 찾으러 갔을때도 “보안원들은 노골적으로 ‘우리도 좀 먹고 살아야지’라고 빈정댄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실험이후 주민들에게 ‘선군강국’ 건설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체제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가 우리에게 물건을 받치고 협조하니 앞으로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선전해왔다. 북한 당국은 배급제 재개까지 거론하며 장사를 막고 나섰지만 돈을 벌려는 주민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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