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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태국, 레바논 등 세계 각국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에서 국제회의를 열고 납북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한다.
일본 ‘납북피해자가족회’와 ‘납북일본인구출회’는 오는 13일 도쿄(東京)에서 각국의 납치 피해자들을 초청해 ‘북한에 의한 국제적 납치 실태와 해결책’에 관한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가족회는 “북한에 의한 납치는 일본,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김정일이 일으킨 테러 행위”라고 비판하며 “일본을 비롯해 피해국들은 납치 테러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전 피해자들을 반드시 되찾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국제회의는 ▲북한에서 납치 피해자를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구출운동 보고 ▲북한의 납치문제 해결 방안 모색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북한 정권에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
국제회의에는 한국의 ‘납북자가족협의회’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북한에 납치된 후 8년 만에 탈출한 영화배우 최은희 씨,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를 비롯해 비팃 문타폰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전 주한미군 출신으로 월북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소가 히토미씨와 결혼한 찰스 R 젠킨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안명진 씨 등이 참석한다.
한편 일본정부는 지난 6월 통과된 ‘북한인권법’에 의거 10일부터 16일까지 ‘북한인권주간’으로 선포하고 일본의 납치관련 단체들과 미국의 인권단체들이 참석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제심포지엄은 북한관련 다큐멘터리 상영, 탈북자 증언,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되며, 이와 별도로 사진전시회와 대규모 집회 등이 개최된다.
10일에는 북한 관련한 영화 ‘천리마’, 다큐멘터리 ‘서울 트레인’이 상영되고 지난 2002년 중국 심양 일본 영사관에 뛰어든 한미 가족,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던 중 공안에 잡혀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11월에 귀국한 최영훈 씨 등이 증언한다. 이와 함께 북한인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도 개최된다.
12일에는 제니퍼 윈저 프리덤 하우스 사무총장과 사이가 후미코 일본 인권담당대사, 레프코위츠 특사, 문타폰 북한인권보고관 등이 북한인권문제 관련한 특별회의를 개최한다.
또 나카야마 교코 아베 총리 고문과 톰 말리아 프리덤 하우스 사무부총장, 일본 여∙야 의원 등을 비롯해 미·일 NGO 관련자들이 참석해 ‘북한 난민의 대량 발생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12일부터 일주일간 납치 피해자와 특정 실종자들의 사진전이 열리고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납치 피해자의 구출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일본 북조선난민구원기금과 북조선귀국자의생명과인권을지키는모임, 북한민중구출네트워크(RENK), 일본인납북자구출전국협의회, 납북피해자가족연합회,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 납북피해자구출법률가모임, 미국 프리덤하우스, 북한자유연합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