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실 해외계좌 관리, 갈수록 어려워져…”

노동당 39호실은 김정일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전담부서로 1970년대부터 해외에 비밀계좌를 운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39호실 산하에 해외지부 17개,무역회사 100여개를 비롯해 은행까지 거느리고 있다. 북한 내 각 부문에서 ‘충성자금’이라는 명목으로 바치는 돈을 관리하며, 호텔이나 외화상점을 직접 운영해 외화를 벌어 들이기도 한다. 또 각 도에 ‘대흥관리국’, ‘금강관리국’ 등 전담부서를 두고 송이와 금, 은을 수집해 해외에 판매,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슈퍼노트’ 제작 및 해외판매, 불법 무기 및 마약 밀매 등 편법·불법 외화벌이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벌어들인 자금은 대부분은 김정일 일가의 호화생활비와 고위층의 충성 유도를 위한 각종 선물 등에 쓰인다. 2008년 북한이 사들인 고급 양주, 승용차 등 사치품만 1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는 중국에서 고급 승용차 200여대를 수입하기도 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금융제재로 외화벌이 및 해외계좌의 송출금이 힘들어지자, 지난해 9월께 39호실에 흡수·통합된 바 있는 38호실을 부활시키고 올초 39호실장을 김정일의 고교 친구인 전일춘으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9호실은 2차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비롯된 유엔 금융제재로 계속해서 해외 계좌 관리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유엔의 대북 금융제재로 39호실의 해외 비밀계좌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미국이 기존 유엔안보리와 EU의 금융제재를 포괄하는 ‘맞춤형’ 대북 금융제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39호실의 해외자금 관리는 더욱 난망해질 전망이다.


정보 당국에 의하면, 39호실은 대성은행에 비밀구좌를 갖고 있고, 스위스은행과 오지리 비엔나에 있는 금별은행과 금별은행을 통해 마카오, 홍콩, 독일, 일본, 영국 등 세계 유력은행에 자금을 분산 보유하고 있다.


2005년 BDA에 동결됐던 2500만 달러도 39호실에서 관리하던 김정일의 통치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BDA 제재 이후 북한 은행들의 대외거래에서 중국계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룩셈부르크 정부가 지난달 “북한의 해외계좌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 불법행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북 금융제재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RFA가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동북아은행 출신인 탈북자 김광진 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BDA 제재 등으로 북한 은행들의 해외 계좌가 많이 감소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개인, 위장회사 명의로 계좌를 열어 금융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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