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 부부’ 새해초 71번째 38선 횡단

1994년부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한국과 미국, 중국의 북위 38도선을 따라 달려온 `38선 부부’가 새해초 71번째 38선 횡단에 도전한다.

유대지(59)씨와 아내 이순필(59)씨 부부는 내년 1월 1일 오전 4시께 자동차를 타고 강원도 양양을 출발해 한계령, 인제, 양구, 춘천, 화천, 포천, 전곡 등을 거쳐 임진각까지 차량으로 달릴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유씨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개성공단사업 축소 등 대북 관련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북핵관련 6자회담마저 지지부진해 남북관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한반도 내에 반전,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차량횡단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임진각 도착 예정 시각인 당일 4시까지 12시간동안 한번도 차를 멈추지 않고 식사조차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주먹밥으로 해결하며 300㎞ 상당을 달리겠다는 유씨 부부의 강행군은 14년 전 시작됐다.

이들은 1994년 제1차 북핵위기 당시 핵무기ㆍ전쟁 반대를 외치며 강원 고성군에서 백령도까지 휴전선을 따라 250㎞를 걸어서 횡단했고 2006년에는 이번 자동차 횡단과 같은 경로를 달리며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씨는 “나는 6ㆍ25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유복자로 태어났고 아내는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부상당한 오빠를 두고 있다”며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입장에서 다음 세대에게 반전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이렇게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번 횡단 출발 전에 1949년 빨치산과 교전 중 순직한 유씨의 선친인 고 유귀용 경위가 안장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제2의 6ㆍ25결사반대’, `6자회담 성공기원’ 등의 현수막을 차량에 내걸고 달릴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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