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 파동 배낭 메고 압록강 건너던 40대 가장 급류에 사망

북중국경지대에서 북한군이 밀수하고 있는 모습.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6월 초 중국으로 파동(破銅)을 밀수출 하기 위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압록강을 건너던 북한 주민 1명이 급류에 휘말려 사망했다고 내부소식통이 24일 알려왔다.

사고를 당한 주민은 양강도 보천군에 거주하면서 평소 밀수꾼에게 배낭을 건네 받아 강을 건너 중국 측 업자에게 건네주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0일 쯤 양강도 보천군 화전리에 사는 40대 가장이 배낭을 메고 야간에 강에 들어갔다가 물살에 떠밀려 내려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남성이 물살에 휩쓸리면서 파동 30kg가 든 배낭을 벗어던져야 하는데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어 가방을 멘 채로 버티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가족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천군 주민들은 대부분 감자나 강냉이 농사나 임산 작업소에서 일하지만 소득은 낮은 편이다. 특히 화전리는 산으로 둘러싸여 장사도 활발한 편이 아니어서 주민들은 옷 엉덩이 부분을 기운 옷을 입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세대가 많다고 탈북민들은 말한다.  

사고 다음날까지 가장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이 밀수꾼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 주로 강을 건너던 지역을 다니며 찾은 끝에 하류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주민은 수십년 동안 강을 타본 실력을 믿고 주로 물살이 세서 감시가 소홀한 강 상류를 택해 도강(渡江)을 해왔다. 급류가 발생하는 곳에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강에 뛰어들다 보니 매번 죽음을 각오해야만 했다.  

소식통은 “죽은 사람의 아들이 군대에 있어 뒷바라지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밀수를 계속 해왔다”면서 “가장이 참변을 당해 가족들이 더 살기 어려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밀수꾼들은 북한에서 파동 1kg을 중국 위안화로 15위안 정도에 사서 중국에 25위안에 넘기고 10위안 정도의 차액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