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황장엽 안가’ 통일교육공간 변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사용했던 서울 강남의 ‘안전가옥'(안가)이 조만간 통일교육 공간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황 전 비서의 안가에 대한 관리권이 지난해 말 국가정보원에서 통일부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안가는 국정원이나 검찰 등의 기관이 비밀유지와 요인 보호를 위해 이용하는 집을 뜻한다.


26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황 전 비서의 안가는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대지면적이 463.4㎡(140평)나 되는 시가 30억원 짜리 저택이다.


황 전 비서는 1997년 남한에 정착한 시점부터 2010년 10월 사망할 때까지 13년간 이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그동안 황 전 비서에 대한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이 집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황 전 비서의 사망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이 안가는 위치와 건물구조 등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안전가옥’으로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국정원은 결국 이 안가를 민간에 매각하거나 임대키로 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처리를 맡겼지만 건물이 오래된 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아 쉽게 처리되지 않았다.


자산관리공사는 황 전 비서가 사용한 안가라는 점을 감안해 통일부 등 북한 관련 기관들에 사용의사를 타진했고, 통일부가 이 건물을 사용하겠다고 나서 작년 11월 관리권이 이관됐다.


통일부는 당초 이 안가를 북한공개정보센터(NKOSC)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북한공개정보센터는 기존에 정부기관이 수집한 정보 외에 세계 각국의 언론과 국제기구, 각종 네트워크 등을 통해 공개된 북한 관련 정보를 한군데로 모으려고 통일부가 만든 조직이다.


그러나 안가가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와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 북한공개정보센터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내에 설치됐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안가를 통일교육을 비롯해 통일부의 정책홍보와 방북 관련 민원 처리, 각종 회의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의 대국민 서비스 대부분이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뤄지다보니 접근성이 제한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용도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하자는 취지에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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