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노모와 추석명절 맞는 탈북어민

지난달 12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오징어 잡이 조업중, 북한에 납북된 지 30년만에 고향집에 돌아온 고명섭(62)씨는 요즘 추석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을 털어 놓았다.
 
고씨는 지난 8일에는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으로부터 제적된 호적의 정정을 허가한다는 결정문을 받고 주문진읍사무소에 주민등록 복원을 신청, 추석이 지나면 주민등록증을 재교부 받아 다시 대한민국 강릉시민으로서의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추석을 앞둔 지난 12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고씨가 납북된 다음해인 지난 76년 사망한 부친 묘소가 있는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천주교 묘원을 찾아 벌초를 하고 정성껏 성묘했다.

이번 추석에는 30년만에 어머니와 동생 가족들과 오붓한 명절을 보낼 계획에 마음이 설렌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가족들과 상봉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고씨는 북한을 탈출해서 다시 귀국길에 오르기까지 겪은 고초로 심신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져 심장과 폐질환을 앓고 있고 기관지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추석을 다시 맞을 수 있어 기쁘다”는 고씨를 옆에서 지켜보는 팔순의 어머니 김영기(84)씨는 “아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들뜬 모습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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