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미북대화 종료…”UEP 등 다소 진전”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4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대북 식량지원 등 3차 미북 고위급 회담의 핵심쟁점에 대해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이틀째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확산과 인도주의적 사안, 비핵화 등에 대해 진지하고 유용한(serious and useful) 대화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해 미북 양측이 어느 정도 의견절충을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늘 회담의 특별한 결과에 대해 발표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니다”면서 “논의된 내용을 워싱턴으로 가져가 우리가 현재 어느 지점에 있으며 어디로 갈 수 있을지를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너무 나아간 것 같다”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UEP를 포함한 비핵화, 비확산, 인도주의적 문제, 인권 등을 모두 논의했고 납치자 문제도 얘기했다”면서 “북한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특히 한반도에서 더 나은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전’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북한의 정치적 변화 이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이 우리와 회담을 갖고 모든 의제를 어느 정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며 큰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3차 고위급 회담에 대한 구체적 합의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틀간의 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이 식량문제가 급했던 것으로 본다.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인데 북한이 미국 측의 제안을 수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담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대표로 한 북측 협상단이 오전 10시10분(현지시간) 차량을 이용해 미측 협상단이 기다리는 주중 미국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담이 끝난 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북측 협상대표인 김 부상도 세인트레지스호텔(중국명 국제구락부)에서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만찬회동을 갖고 이번 회담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5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며 26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