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北에선 뭐할까?

▲ 2004년 북한 ‘국제부녀절’ 중앙보고회 <출처:연합>

미국에서 시작된 ‘3.8 세계여성의 날’이 북한에서도 기념되고 있다.

3월 8일은 1908년 미국 1만 5천여 명의 섬유여성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날로,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최초의 시도를 기념해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됐다.

남한에서는 97주기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의 대표적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남윤인숙)의 주최로 ‘제21회 한국여성대회’가 6일 이화여대에서 열리기도 했다.

남한에서는 여성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이 날을 알고 있는 반면, 북한에서는 ‘국제부녀절’ 이라고 하여,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 날을 알고 있고, 또 국가적 차원에서 기념식도 열고 있다.

하지만 TV나 신문을 통한 대외적 홍보만 활발할 뿐, 실제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고 한다.

98년 탈북한 김옥순(40대.신의주) 씨는 “국제부녀절이라고 해서 국제적으로 여성을 위한 날이라는 인식만 있을 뿐 특별한 행사나 배려 같은 것은 없었다”면서 “TV에서 기념식을 보여주거나, 신문에서 어느 기업소 여자들이 모여 윷놀이를 했다고 보여줄 뿐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일성, 김정일 생일이나 매년 챙기는 것이지, 국제부녀절은 그나마 5주년, 10주년 하는 식으로 가끔씩 챙길 뿐이다“고 덧붙였다.

같은 해 탈북한 정영심(40대.청진) 씨도 “지방이라서 부녀절 관련 행사를 참여한 적은 없고, 집에서 남편들이 밥을 해준다거나 좀 더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평양 출신인 양은실(30대.00년 탈북) 씨도 기념식 참가나 공식적 행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국제부녀절’ 기념식에는 직위가 높은 여성들이 참여하고, 일반 여성들은 직맹, 여성 차원에서 간단한 모임을 진행하는 차원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남녀평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으며, 완벽한 탁아소 유치원 시설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사회활동에 참여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남한보다 훨씬 앞서 진행된 것은 사실이다. 여성들의 노동력은 전후복구와 60~70년대 천리마운동을 통한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회 전반에 팽배한 가부장적 봉건의식으로 인해, 집안과 밖에서 이중고의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현재 북한 여성들의 현실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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