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평북해안에 큰 해일…1백명 사망”








지난 3월 초 서한만(서해)의 철산군, 용천군 앞바다와 선천군 신미도에 해일이 들이닥쳐 최소 2천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1백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복수의 북한 내부소식통은 “3월에 철산군, 용천군, 선천군 신미도에 해일이 들이닥쳐 1백여명이 조개잡이를 하다 죽고, 마을 주민 2천여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해일 피해 사건을 말하지 말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해,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배경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피해지역은 용천군 도산리와 보산리, 철산군 오곡리, 선천군 신미도에 집중됐으며, 이중에서 용천군 도산리의 침수 피해가 컸다고 한다.

또 특별한 기상 예보가 없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집채만한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해안을 덮치면서 피해가 컸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평안북도 해일 피해 사실을 일절 내외에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피해 사실을 일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천에 거주하는 내부 소식통은 “도산리와 보산리는 대부분 고기나 조개잡이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전형적인 어촌인데, 이곳에 해일이 닥쳐 마을 6, 70호가 전부 피해를 봤다”면서 “평안북도 전체로 수재민이 2, 3천명이 넘는다는 말을 인민반장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망자 대부분은 철산군 해안에서 조업을 하던 어부들과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여성과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배를 이용한 조개잡이는 해안에 배를 띄웠다가 물이 빠지면 배가 갯벌에 앉은 자리에서 조개를 캐는 방식이다. 물이 들어오면 다시 배를 타야한다.

그는 “신의주와 용천을 떠나 철산 앞바다에서 조개잡이를 하던 배들이 갑자기 집채 같은 파도가 들이 닥쳐 배가 뒤집혔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부녀자들과 학생들도 일시에 파도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사망자들은 남녀, 학생 포함 모두 1백여명 정도 된다. 사망자들 중에는 3월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조개잡이를 위해 타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는 어린 학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3월부터 학교 수업이 시작되지만 가족 생계를 돕기 위해 조개잡이를 위해 타지역에서 찾아온 학생들 때문에 희생자가 늘었다는 것.

북한 당국은 서해 12전대 소속 해군들을 동원해 시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시 워낙 파도가 높고 강해 바닷물이 빠져 나간 다음에 항구에 정박했던 배들이 뒤집혀 있을 정도였다. 시체들은 전부 떠내려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지역 보안서들은 사망자 확인작업에 나섬과 동시에 인민반장들을 동원해 주민들의 ‘입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조선 중앙방송이나 제3방송(유선 스피커방송)을 통해 피해 사실을 전하고, 전국적으로 피해 돌격대를 구성해 신속한 복구에 나서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해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해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용천 거주 소식통은 “용천군 인민반장들은 매 가정마다 행불자를 확인했다. 해일 피해 사망자로 확인되면 중국산 컬러 TV 한대씩 보상해줬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이 사망자 가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보상차원에서 중국산 TV를 나눠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단둥(丹東) 소식통들은 “중국 연안에는 아직 시체나 잔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언론들도 일체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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