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세습과 核…”김정은, 핵무기에 집착 보일 것”

후계자 김정은의 군(軍)권력 장악이 향후 북핵문제의 향방에 어떤 변수로 작용될 지 주목된다. 김정은은 당대표자회(28일)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전날 ‘인민군 대장’ 군사칭호까지 수여돼 명실상부 군 권력을 휘두를 토대가 마련됐다.


김정은이 군 권력 장악에 집중하는 것은 아버지 김정일의 ‘선군(先軍)정치’ 노선의 계승자·지도자라는 점을 주민들과 간부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김정일의 ‘최고 업적’으로 선전되는 핵에 대해서도 관여가 예상된다.


특히 김정은 후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으로선 현재의 에너지난 등 경제위기와 국제적 고립 상태라는 대내외 위기를 돌파할 지렛대로 ‘핵’을 적극 활용, 후계 구축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김정일이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을 대상으로 하는 ‘핵(核)장사’를 김정은이 주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당장 김정은으로서는 군과 당, 공안기관 등의 권력 장악에다 내부 민심 확보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를 위해 핵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북한이 이를 ‘김정은 업적 쌓기’에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 자위력 강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적극 선전하고 핵카드로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 내치와 외치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제사회가 ‘3대 세습’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내외 긴장을 조성해 후계구축의 정당성 확보와 체제결속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외세에 당당히 맞선다는 김정은을 부각시켜 강경파의 지지를 확대, 공고화하기 위해 대외관계에 있어서 제한적 수준의 긴장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 핵 항공모함이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공식화된 직후의 이러한 북한의 강경 발언에 향후 북한의 핵관련 강경외교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이든 누구든 핵에 대해 집착을 할 것이며, 후계체제 안정은 결국 체제 안정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강경정책에 대외 관계 진전이 있으면 김정은의 지략으로 성과를 냈다고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국제사회에서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김정은과 핵문제를 직접 연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가 북한에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김정은 작품’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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