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로켓 기술적 결함으로 발사시기 조정”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를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정부소식통이 9일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8일 오후 미사일의 1·2·3단 로켓 중 새로운 3단 로켓을 발사장으로 긴급 수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 미사일 은하 3호의 1·2·3단 로켓 중 3단 로켓만 실은 열차가 평양 산음동 미사일 공장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8일 오후 위성에 잡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늦춘 이유는 3단 로켓 문제 때문인 것이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예고한 대로 22일 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3단 로켓에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돼, 새로운 3단 로켓을 발사장에 이동 중이란 지적이다. 북한이 새로 운반한 3단 로켓을 미사일에 장착하게 되면 연료주입을 시작하는 등 발사 준비에 재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을 통해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밝힌 ‘일련의 사정’과 관련 ▲기상적인 요인 ▲전기·기계적 문제 등 기술적 결함 ▲중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사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 전까지는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군사적 대비 태세 조치를 유지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도 상향 조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