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개발 멈춰선 ‘황금평’…北군인만 나와 밭갈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도군의 황금평(黃金坪)이 맞닿아 있는 ‘황금평 경제특구’에 내걸린 선전 구호.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中朝睦邻友好共促经济繁荣(중국과 조선은 선린 우호적으로 함께 경제 번영을 촉진시키자)
 军地齐心协力同建和谐边境(군대와 지방이 합심하여 조화로운 국경 지역을 함께 건설하자)”


2011년 6월 북한이 중국과 손 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도군의 황금평(黃金坪)이 맞닿아 있는 ‘황금평 경제특구’에 내걸린 선전 구호다.


그러나 데일리NK 특별 취재팀이 이달 초 찾은 황금평 경제특구는 입구에 내걸린 선전 구호와 달리 굴착기 몇 대와 북한 군인들만이 나와 밭을 갈고 있었을 뿐 3년째 개발이 멈춰 있었다. 철조망 너머 밭을 갈던 군인들에게 취재진이 다가가자 군인들을 감독하던 간부가 어디선가 나오더니 “일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황금평은 신의주 최대의 곡창지대로 면적은 11만㎢으로 여의도 면적의 4배의 크기다. 특히 황금평은 압록강의 오랜 퇴적으로 인해 중국 영토와 철조망 하나 사이를 경계로 맞닿아 있다. 


황금평은 인근 위화도·신의주와 함께 지난 2002년 북한 경제특구로 지정됐다가 중국 측의 소극적 태도로 흐지부지됐었다. 그러다 2011년 6월 북한 장성택 당시 국방위원회 부위원회장과 중국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황금평 경제특구 착공식이 열리면서 황금평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개발은 순탄치 않았다. 북한 내부의 정세불안과 군(軍) 주둔, 막대한 건설비용 등의 문제로 개발이 다시 중단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성택 당시 부위원장은 2012년 8월 중국을 방문해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 활성화와 ‘북·중 합동관리위’ 설치에 합의하며 사업을 재점화했다.


장 부위원장의 방중 직후 중국은 기초 공사를 위해 8천만 위안(약 140억 원)의 국고를 투자하기로 해 황금평 개발 역사의 수난(受難)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황금평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장 부위원장이 작년 2012년 12월 처형당하면서 황금평 개발특구의 개발 사업은 언제 재개될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됐다.  


단둥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한 대북소식통은 데일리NK에 “황금평에 경제특구가 생긴다고 했을 때 자유롭게 왕래도 하고 장사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다”면서 “황금평 경제특구를 책임진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로 들어가는 중국 국경 출입문. 북한 측 경비병이 무심한듯 쳐다보고 있다.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자물쇠로 굳게 닫힌 황금평 ‘변방 순찰로’의 진입문.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황금평에서 밭을 갈고 있는 북한 군인의 모습.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허허벌판이 된 황금평을 지나 단둥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신(新)압록강대교(단둥~신의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신압록강대교는 오는 9월 개통 예정으로 총연장 3026m에 왕복 4차로, 전체 사업비 22억 2천만 위안(약 3천800억 원)은 중국 측이 모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기의 주탑에서 여러 개의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형태의 사장교(斜張橋)인 신압록강대교의 중국 지역은 현재 해관(세관)과 출입국 관리시설 및 검역시설 등을 갖춘 통상구를 건설로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이지만 북한 지역은 황금평 경제특구 마냥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9월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신압록강대교. /사진=데일리NK 특별 취재팀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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