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8일 당대표자회를 열겠다고 발표하자 영국 경제일가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날 북한은 독재국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FT는 ‘김정은, 속성 후계 학습 필요’라는 제목의 9월 21일 자 (현지시각) 기사에서 “이번 김정은 권력 승계는 과거 김정일이 김일성에게 점진적으로 권력을 물려 받았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전했다.
즉, 김정은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 약 30년에 걸친 후계수업을 해왔지만 김정은은 이에 턱 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김정일이 당 중앙으로 추대된 1974년 이후 20년 가까이 공개적인 후계자 지위를 누려왔던 것과도 비교된다.
따라서 서방 언론들은 김정은이 실제 후계자로 지목된다고 해도 권력 내부에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후계 승계가 북한 개혁개방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깔려있다.
FT는 김정일이 자신의 손발을 찾고 연대를 구축하는 데 20년이 걸렸지만, 김정은은 이보다 더욱 혹독하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고 예상했다.
런던 일간지 가디언도 “북한 권력 승계에서 현재 중요한 순간이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 고립을 끝내도록 촉발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