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미얀마 가는 北외상, 무슨 얘기 할까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후 라오스,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혀 주목된다.


미얀마는 아웅산 폭탄테러 직후인 1983년 10월 북한과 단교했다가 24년만인 2007년 복교한 나라이고, 북한 외무상이 미얀마에 가는 것도 단교 이후 27년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교 이후만 보면 양국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가 여러 차례 포착돼, 박의춘의 이번 미얀마행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재수교 후 만3년을 갓 넘긴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다지는 원론적 협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군사 교류와 경제 협력, 탈북자 문제 등 좀 더 깊숙한 현안까지 논의가 진척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의 양국 동향을 보면 특히 군사 분야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 양국의 재수교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이 미얀마에 재래식 무기를 수출하고 나아가 핵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왔다.


일례로 작년 6월에는 다량의 재래식 무기를 선적한 북한 화물선 강남호가 미얀마 틸라와항에 들어가려다가 미국 구축함의 추격을 받고 회항했다.


또 미얀마의 군 장교 출신으로 망명한 사인 테인 윈씨는 지난달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이 우라늄 농축기술과 장거리 미사일 등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이미 손에 넣었고, 이 과정에 북한의 협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미얀마를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스웨덴 출신의 버틸 린트너 기자는 작년 1월 예일대 세계화연구센터의 온라인 저널 `예일글로벌’ 기고문에서 “나라 안팎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미얀마 군부를 위해 북한 기술자들이 지하시설 건설에 도움을 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재수교 이후 양국의 공통 관심사가 어떤 것들이고, 이번 박의춘 외상의 미얀마 방문을 통해 어떤 사안들이 논의될 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최근 줄어들기는 했지만 미얀마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탈북자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박의춘 외상이 이런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대북 전문가는 “외무상 방문인 만큼 군사,경제 등 분야의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 원론적인 얘기가 오갈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후속 실무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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