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선물 운송 헬기 추락 상업상 등 5명 사망







▲지난해 당 간부들이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서해 외진섬을 방문해 김정일의 선물을 전달했다고 조선중앙 통신이 같은해 2월 보도했다./연합

2.16 김정일 생일에 주민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싣고 서해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향하던 헬리콥터가 추락해 김봉철(金奉哲) 상업상(우리 장관급)과 평안북도 상업국장 등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14일 장군님(김정일) 생일을 맞아 명절 특별 선물을 싣고 수운도로 향하던 직승기(헬리콥터)가 추락해 내각 상업상, 평안북도 상업국장, 내각지도원 등 5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수운도는 행정구역상 평안북도 철산군에 속한다. 대화도 북방으로 40Km 지점에 위치한 조그만 섬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98년에도 공군부대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운도를 방문해 김정일의 56회 생일 선물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은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수운도, 자매도 등 서해 7개 도서지역의 학생, 유치원.탁아소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생일을 3일 앞둔 13일에 직승기편으로 ‘은정어린 선물’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올해도 김정일 생일을 맞아 낙도(落島) 주민들에게 헬리콥터 편으로 선물을 전달하고 이를 촬영해 김정은의 인민애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직승기가 착륙을 시도하는 중에 바위에 꼬리 부분이 부딪혀 추락했다”면서 “추락 직후 조종사와 선물증정을 촬영하기 위해 파견된 촬영요원들은 탈출해 생존했지만 김봉철 상업상 등은 탈출하지 못해 직승기가 폭발하면서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사망자 5명의 시신도 일부만 수습하는 등 현장은 매우 처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업상은 1942년생으로 사망한 김정일과 공식 나이가 같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녀 용남산 줄기(김정일 대학 동문 출신들)로 분류된다.


그는 1994년 8월 정무원 상업부 부부장을 거쳐 1998년 9월 상업성 부상을 지냈다. 1998년 10월 조중 친선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2001년 7월 평양시 인민봉사총국 제1부총국장을 거친 대표적인 국가 상업통이다. 2007년 2월 내각사무국 부부장을 역임한 후 2008년부터 내각 상업상으로 재임 중이다. 2009년 3월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에 선출됐다. 


김 상업상은 지난달 3일 개막된 제3차 평양제1백화점 상품전시회 개막식 참석 인사에 명단을 올렸다.


소식통은 “중앙당에서 오늘 내일 순직자 장으로 장례를 치른다고 했는데 아직 정확하지 않다”면서 “명절이라 분위기 망친다며 미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죽은 장군 생일 때문에 산 사람들 장례를 치르게 생겼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