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합의 작은걸음…핵폐기 큰과제 남아”

▲ 인터뷰하는 버시바우 대사 <사진=카페 유에스에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9일 ‘카페 USA’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지난 몇 년간의 한미간 마찰은 북한이 한미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김정일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에 답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미국은)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합의나 1992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공동선언 등 과거 여러 차례 협정을 준수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를 구축해야 하고, 6자회담이 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의무를 이행하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무를 준수할수록 상호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신뢰구축은 문서에 서명하거나 안전 보장을 약속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2005년 9월 이후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상황이 장기간 지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2·13 합의에 만족하며 기쁘게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지 작은 걸음에 불과하다”며 “북한 핵 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라는 큰 과제는 아직까지 미래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 해결 과정의 한미간 협조 문제에 있어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이견을 보인 적도 있고 마찰이 있기도 했었다”면서 “이러한 이견이나 마찰은 단지 북한이 더욱 완강한 태도를 취하거나 한미관계를 더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를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북전략에 관한 양국 정부 간 조율과 협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미간 긴밀한 조율은 지난 가을과 노무현 대통령의 9월 방미를 준비하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2·13합의는 긴밀한 협력의 결과로 나타난 첫 번째 구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양국이 모든 것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협의를 통해 서로의 관점을 설명하고 공통의 접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운영하는 ‘카페 USA’가 주관한 이번 인터뷰는 ‘카페 USA’가 한달 가량 네티즌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받은 뒤 미 대사관 직원이 이를 취합, 버시바우 대사와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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