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의료시설용 모르핀 수년간 빼돌려 아내에게…부작용 파문  

4군단 후방공급소 간부의 의약품 사적 유용…군 의료물자·간부 규율 관리 허점 드러났다는 지적도

북한 군관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제4군단 산하 후방공급소에서 근무하는 한 군관이 군 의료기관에 공급할 모르핀을 수년간 빼돌려 아내에게 건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관의 아내는 두통이 심할 때마다 모르핀을 사용해 왔는데 최근 체중이 급격하게 줄고 다리 모양이 달라지는 등 건강 이상 증세가 나타나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전언이다.

1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4군단 산하 후방공급소 간부 A씨의 아내 B씨가 3~4년 동안 남편이 건넨 모르핀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왔다”며 “그런데 최근 B씨가 눈에 띄게 마르고 다리 모양까지 변하면서 주변의 다른 군관 가족들 속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해당 후방공급소에는 군단 산하 부대 군의소 등 의료시설에 공급할 각종 의약품이 보관돼 있으며, 그중에는 마취제나 진통제로 쓰이는 모르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지위와 직책을 이용해 후방공급소에서 모르핀을 상습적으로 빼돌려 아내에게 건네왔다. 평소 두통이 잦았던 아내 B씨는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 없이 남편이 건넨 모르핀을 사용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모르핀을 쓰면 아픈 곳이 없어지고 몸도 편해진다”면서 사용 횟수를 점차 늘려왔다.

모르핀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반복·과다 사용할 경우 내성과 의존성이 생겨 같은 진통 효과를 얻으려면 더 많은 양이 필요해지거나 사용을 중단했을 때 불안, 불면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B씨는 체중이 급격하게 줄고 다리가 휘는 등 눈에 띄는 신체적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의 다른 군관 가족들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할 정도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B씨에게 나타난 신체 변화가 모르핀 반복·과다 사용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일반적으로 모르핀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식욕 저하나 체중 감소 같은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다리가 휘는 증상은 영양 부족이나 골절, 관절·신경계 질환 등 다른 원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식통은 “사람이 계속 말라가고 걷는 모습까지 달라졌는데도 본인만 일없다(괜찮다)고 한다”며 “주변에서는 오히려 모르핀으로 몸의 이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모르핀이 수년간 유출돼 사적으로 유용됐는데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군 의료물자 및 간부 규율 관리 체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대 군의소들에서 의약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인 데다, 더욱이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 의약품은 사용 내역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함에도 이 같은 문제가 버젓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 책임을 지는 위치의 간부가 직접 유출에 관여할 경우 하급에서 이를 제지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꼬집었다.

소식통은 “일반 군인 환자에게 사용돼야 할 약을 간부 가족이 계속 써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후방공급소의 의약품 관리 전반이 문제시될 수 있다”며 “하지만 약을 빼돌린 사람이 책임적 위치에 있는 간부다 보니 내부에서도 선뜻 입을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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