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세계 일류급 교육” 외쳤지만…농촌에선 여전한 회의론

농촌 학교들은 교원·기자재 부족에 시설도 낙후…“내 아이 다니는 학교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관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제15차 전국 교원대회가 전날(2일)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최근 열린 제15차 전국 교원대회를 통해 ‘세계 일류급의 교육’을 강조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교원과 기자재 부족, 열악한 시설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산적한 상황에서 교육 발전을 얼마나 이룩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이번 교원대회를 계기로 중앙에서는 교원들의 자질을 높이고 교육의 질을 개선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며 “그러나 주민들 속에서는 지금과 같은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는 교육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의주시 외곽 농촌 지역 학교의 경우 교원 부족은 물론 교육 기자재 부족과 낙후한 학교 시설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교원대회에서 언급된 내용이나 구호보다 대회 이후 실제 학교 현장의 교육 환경이 얼마나 개선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교원대회 소식을 들으면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에서 무슨 말을 했느냐보다 앞으로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것”이라며 “교육 기자재는 충분한지, 학교 건물이 제대로 보수되는지, 교원 수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등이 주민들에게는 더 현실적인 문제로 와닿는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도시와 농촌 간 교육 수준의 차이가 큰 만큼, 농촌의 교육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촌의 교육 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교원대회에서도 도시와 농촌 간 교육 수준 차이를 결정적으로 줄이는 데 나서는 방법론적 문제들이 다뤄졌다고 하지만, 실제 농촌 학교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도 지방 농촌의 학교들이 실제 변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주민들은 대회 자체보다 이후 학교 현장에 어떤 조치가 있을지, 국가가 농촌 학교들의 교육 여건 개선에 얼마나 열성을 보이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수도 평양에서 제15차 전국 교원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제14차 전국 교원대회 이후 지난 7년간의 교육정책 집행 실태를 분석·총화하고 교육의 새로운 질적 발전을 위한 현실적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모범적인 교육자들과 중앙·지방의 교육 부문 지도일꾼들, 연관 단위 일꾼들을 비롯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교육일꾼 대표단 등도 참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대회에 참석했으며, 연설을 통해 “우리의 교육을 누구나 부러워하고 받고 싶어 하는 최고의 교육, 조국의 부강 번영을 강력히 견인하는 세계 일류급의 교육으로 되게 하려는 것이 우리 당의 이상이고 의지”라며 이를 위한 교원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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