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장애가 있는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 학교 교사들에 이어 군(郡)당위원회 간부들까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이 소학교(초등학교) 시절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당했다며 등교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무산군 읍의 한 초급중학교(중학교)에 다녀야 할 장애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교원들이 여러 차례 집을 찾아갔으나 소용이 없자, 지난 2일에는 군당 교육부 간부들까지 나서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 해당 가정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학생은 선천적인 척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북한에서는 척추 장애인을 ‘꼽새’라 부르며 비하하곤 하는데, 이 학생 역시 소학교 시절 또래들로부터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지속적인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생의 부모도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식이 글을 읽고 쓸 수 있을 정도까지만 학교에 보낼 생각이었다고 한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노골적인 놀림은 다소 줄었으나 함께 어울리거나 가까이 지내려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부모는 자식이 그런 학교생활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학교에서도, 군당에서도 학생을 다시 등교시키려 설득하지만, 장애 학생을 보호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니 부모들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북한)서 장애자는 편의시설이나 경노동 직장 등에 배치돼 시계나 신발 수리 등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니 부모는 어차피 학교를 졸업해도 결국 단순 수리 일을 하게 될 텐데 따돌림을 견디며 굳이 학교 다닐 이유가 있느냐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이 부모는 개인적으로 과외교사를 구해 자식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외비를 감당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는 데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관련 기술을 습득하면 자식이 신체적 제약에도 더 나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가정을 찾은 군당 교육부 간부들은 “또래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해야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등교를 권유했으나, 부모는 “자식의 앞날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몸이 불편한 아이를 더는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맞섰다는 전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 측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의무교육 대상 학생이 장기간 결석하면 학교 측이 관리 책임을 질 수밖에 없어서다.
소식통은 “학교는 장기 결석 학생으로 인한 책임을 피하고자 어떻게든 학교에 나오게 하려 하고, 부모는 자식이 또다시 상처받게 할 수 없다며 버티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군당 교육부 간부들까지 나섰음에도 부모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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