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오는 19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북한 국가정보국(前 국가보위성) 파견조가 대회 참가 예정 선수들의 일상을 수시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정부는 아시안게임이 적대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 대해서 국가정보국 파견조의 밀착 감시를 붙이고, 평양에서부터 시작해 일본에까지 따라가 상주하면서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내려진 이번 지시는 북한이 적대국으로 분류하는 일본 현지에 대규모 인원이 파견되는 만큼, 발생할 수 있는 체제 이탈이나 사상적 동요를 원천 차단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지속적인 핵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고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형 국제 스포츠 무대를 체제 선전의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국가의 전략적 목적에 단 하나의 흠집도 생기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정보국에 지시문이 하달된 직후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 합숙소에 파견조가 투입돼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파견조는 매일 밤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김정은 제일결사대 사상총화’를 진행하기도 해 체육촌 전체가 준군사적 긴장 국면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은 선수단 전원이 일본에 파견되기 전까지 의무적으로 충성의 맹세문과 과업 결사 관철 서약서를 올리도록 했으며, 선수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의 직계가족들로부터 신원보증서까지 제출받는 등 안전장치를 걸어놓기도 했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면서도 지난 시기보다도 더한 감시와 총화, 압박에 출국 전부터 공포와 불안을 호소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정부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체육 경기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국가적 영웅이 되라고 등을 떠밀고, 실제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선수들은 곧바로 죄인 취급을 받는다”며 “이런 잔인한 현실도 두려운데 대대적인 감시까지 더해지니 선수들이 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일본 체류 비용과 응원단 동원 과제를 떠안은 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일꾼들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총련은 일본 공안 당국의 감시 속에서 선수단 보위 임무까지 수행해야 하는 과제도 떠맡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8일 교도통신은 북한 선수단 일부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평양에서 출발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11일 일본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대북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아시안게임 참가 의향을 밝힌 북한 선수단의 입국은 스포츠 교류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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